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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드라마 퀸스겜빗 그리고 체스의 매력 -체스 1 편-

회오리감자 2021. 11. 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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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겜빗이라는 드라마를 보셨나요?

 

퀸스겜빗은 이미 종영된 넷플릭스 NETFLIX 드라마입니다.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작품입니다.

체스를 모르는 사람도 흥미진진하게 체스 경기를 보게 될 정도로 재밌는 드라마라 추천해드립니다.

 

'엘리자베스 하먼' (안야 테일러조이 분) 이라는 체스 천재 소녀가 세계 최정상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1983년 나온 소설 "퀸스갬빗"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시대 배경은 1950년대이고, 이때까지만해도 남,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과 여성차별이 비일비재한 시대였습니다. 여성은 항상 남성에게 의존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던 이 시대에, 그것도 고아들을 모아놓은 보육원에 한 천재 소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러가지 개인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들을 극복하면서, 그녀는 남성들의 전유물인 프로 체스 세계의 벽을 허물어 버립니다.

 

드라마 제목인 퀸스겜빗은 체스에서 꽤 유명한 전술이고, 게임을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 입니다.

이게 또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체스의 모든 기물 중에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되는 것이 바로 '퀸' 이라는 기물입니다.

킹 보다도, 다른 어떤 기물 보다도 여왕인 퀸이 가장 강하다는게 참 아이러니하죠?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체스계에서 앨리자베스 하먼이 제일 강한 여왕이 된 것 처럼말이죠.

 

남자인 제가 봐도 정말 재밌게 봤던 작품이고, 저도 모르게 엘리자베스를 응원하고 있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안야 테일러조이가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으로 연기해서 한동안 안야 테일러조이한테 푹 빠질 정도로 말입니다.. ㅎㅎ)

 

 

 

그리고, 퀸스겜빗 드라마를 1편부터 순식간에 완결까지 밤새 봐버린 그날 밤.

 

불현듯, 잊고 지냈던 체스를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야자는 안하고 친구들과 오목 두고 장기 두고 체스 두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ㅋㅋ

그 중에서도 다양한 기물을 이용해서 전략, 전술을 자유자재로 펼칠 수 있는 체스를 제일 많이 했습니다.

(장기도 비슷한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그냥 개인 취향인 것 같습니다... ㅎㅎ..)

 

하다보니 반에서 꽤 잘하는 위치까지 올라가서 다른 반으로 원정 경기(?) 하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ㅋㅋㅋ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체스에 손도 대지 않았었는데, 문득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곧, 체스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지 거진 1년 넘게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취미 소개하는 남자, 취소남은 '체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취미 소개하는 남자, 취소남 - 체스 1 편 - ]

 

 

체스의 역사

 

체스의 역사는 정말로 오래됐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기마저도 체스의 한 변형이라고 일컬어 집니다.

 

체스가 최초로 역사에 기록된건 7세기 경입니다만, 이미 6세기부터 체스와 유사한 게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6세기 혹은 그 훨씬 이전의 인도 장기인 차투랑가를 체스 및 동양식 장기의 원조로 보는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뭐 물론 세계 각국마다 체스와 비슷한 게임이 있고 유래가 전해지는게 조금씩 다른 부분은 있습니다만, 차투랑가를 제일 우선으로 쳐주는 것 같습니다.

 

체스는 이처럼 1500여년에 이르는 역사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으며, 때로는 천재의 상징, 때로는 전쟁의 상징, 때로는 인간사의 모든 상황을 비유하고는 했습니다.

 

인도 장기 차투랑가의 기원은 조금 슬픈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인도 굽타 왕조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굽타 왕조의 가장 어린 왕자가 전쟁에서 죽게됩니다.

이에 슬픔에 빠진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왕자의 형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자 하다보니 생겨난 것이 인도 장기 차투랑가 라고합니다. 

 

 

막내 왕자가 죽게 된 전쟁 모습을 차투랑가라는 판과 기물들을 이용해서 표현했던 거죠.

이처럼, 체스는 전쟁 상황을 표현하고 전략, 전술을 세우기 위한 프리젠테이션 도구로 쓰였다는게 많은 학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체스야말로 가장 오래된 프리젠테이션 도구이다! 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ㅎㅎ

 

아무튼 최초의 체스, 차투랑가는 지금과는 모습이 좀 달랐습니다.

기물들도 달랐고, 비슷한 게임 방식과 플레이보드가 가로세로 8칸씩 총 64칸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는 것만 비슷했지요.

 

11세기경, 스페인에서 체스를 두고 있는 이슬람교도와 유대인을 그린 그림

이 차투랑가가 중동 아랍국가들에게 전파되고,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 한국, 일본에 까지 전해집니다.

또, 십자군전쟁과 유럽과의 충돌을 겪으면서 10세기 경에는 유럽으로까지 퍼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지략을 요하는 국가지도자들과 장군들에게는 거의 필수 교양 중 하나 였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사의 10가지 덕목 중에 체스를 잘 두는 것이 포함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의 체스의 모습과 규칙을 갖추게 된 것은 19세기 유럽 낭만주의 시대때라고 합니다.

 


 체스 게임 소개

 

게임 방법에 대해서는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다음 편에서 천천히 설명 드려도 될 것 같아서, 체스는 이런 보드게임이다 하는 것을 최대한 간략히 정리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체스는 2인용 평면 보드 게임입니다. (요즘은 컴퓨터 게임으로 3-4인용 체스도 있다고 하는데..잘모르겠네요.)

가로 8칸 X 세로 8칸 = 총 64칸, 흑색과 백색으로 구분된 칸을 가지고 있는 보드 판에서 각자 16개의 기물들을 움직여 싸우는 게임입니다.

 

 

승리 방법은 상대방 기물 중 '킹'이 잡힐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면 승리합니다.

체스의 재밌는 점 중에 하나입니다. 왕을 절대로 직접 잡지는 않습니다.

킹을 '잡는 것이 아니고, 잡힐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디로 가도 킹이 더이상 도망갈 수 없고, 공격받는 그런 상황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64칸, 32개의 기물들이 얽히고 얽혀..  체스 게임이 가진 경우의 수는 무려...

1,000,000,000,000×10,100,000 정도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수가 정말 무궁무진 하겠죠?

 

정말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칠 수 밖에 없죠..

 

최정상 프로 체스기사들은 한 경기에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한 대국에서 6000kcal를 소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프로 바둑기사들도 마찬가지 수준이라고 합니다.. )


세계에서의 체스, 한국에서의 체스

 

체스를 즐기는 사람은 전세계에 6억명이 넘는다고 합니다만, 정확한 통계는 아니고 대략적인 수치라고 합니다.

미국과 유럽, 인도에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장기나 바둑은 급수, 단으로 실력을 구분하고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합니다.

근데 체스는 특이하게도 딱히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기준이 없고, 대신 점수제도 (레이팅)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경기에서 레이팅이 높아지게되면, 국제 체스 연맹에서 칭호(?!)를 부여해줍니다.

 

가장 높은 등급이 그랜드마스터(GM: Grand Master), 

그 아래로 인터내셔널마스터(IM : International Master),

국제체스연맹마스터(FM: FIDE Master), 마스터후보자(CM : Candidate Master)가 있습니다.

 

대략 그랜드마스터가 최정상 프로 9단 바둑기사들 레벨이겠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체스 강국으로 꼽히는 나라는 러시아, 중국, 미국, 인도, 헝가리,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이 체스 7대 강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기준에 따라서 순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만, 각 나라별 최상위 10인의 레이팅 점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이렇다고 합니다. )

 

재밌는 점은 구소련의 영향을 받은 나라들이 많은데, 소련 시절 냉전시대에 소련에서 체스기사 양성을 장려하고 국가사업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구 공산권 국가들이 체스 강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심지어 러시아는 체스 그랜드마스터만 233명을 보유한.. 압도적인 체스 강국입니다...)

 

인도는 나름의 체스 종주국(?) 입니다. 체스의 원조, 차투랑가의 영향인지, 영국 식민지를 오래한 영향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체스 유저가 꽤 많고 강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CHESS.COM 이라는 체스 사이트에서 게임을 하다보면 저 7개국가 사람들을 제일 많이 만납니다..)

 

 

Magnus Carlsen

 

그리고 노르웨이의 체스 프로 기사 망누스 칼센(Magnus Carlsen)이 있습니다.

 

칼센은 1990년생이고 우리 나이로 하면 32세, 만 31세입니다.

 

이미 21살이던 2011년에 이미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했으며,

이후 11년동안.. 지금까지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체스 천재, 그랜드마스터입니다.

 

 

자, 그럼 한국은 어떨까요?!

 

의외로.. 한국은 체스 인구가 적습니다... 체스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랜드 마스터가 몇명 있을까요?..

 

 

 

 

놀랍게도

 

 

 

 

무려... 1명입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국적이 아니라서, 대한체스연맹에 소속되어 있을 뿐인 재외교포입니다..

(김알렉세이라고 하는 고려인 분이라고 하네요)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그랜드 마스터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사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하는 등, 마인드 스포츠로 꽤나 각광받고 있는 종목이고, 서구권은 체스의 역사도 깊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나라는 바둑과 장기가 이미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그래도 한국인 하면 머리 좋은 민족으로 유명한데.. 한명쯤은 나와야 정상일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한국에서도 체스 그랜드 마스터가 한명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취미 소개하는 남자, 취소남] 체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작은 보드판 위에서 펼쳐지는 작은 전쟁에서 승리해보고 싶다면?

전략과 전술로 나의 지적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면?

언제 어디서든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의 게임하며 교류해보고 싶다면?

 

그렇다면 한번 취미로라도 도전해보세요!

 

무궁무진한 체스의 세계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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